경제·금융

[시중은행] 협의체 구성.. 국제여신회수 공동전선

「외국에 떼인 돈을 함께 찾아오자.」시중 은행들이 외국에 꿔주었다가 해당국 사정으로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선다. 조흥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국제업무 담당자들은 11일 산업은행 여의도사옥에 모여 회의를 갖고 「은행 국제여신협의체」를 발족시켰다. 은행들은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동남아, 브라질 등 채권회수가 어려운 국가 및 외국 차주 별로 간사은행을 선정해 회수작업을 공동 추진키로 결의했다. 특히 지난 97년 이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 대출은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개별 대출 등을 공동작업을 거쳐 분류한 뒤 간사은행을 정해 상환업무를 일임키로 했다. 또 최근 파산선고를 받은 광둥 투신 등 중국의 금융회사들에 대한 회수업무를 함께 추진키로 했다. 국내 은행이 중국 금융기관에 꿔준 돈은 지난해말 현재 21억5,300만달러 규모. 산업은행이 1억5,000만달러를 뱅크론 형식으로 빌려준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은행들이 1,000만달러 이상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시중은행 해외대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28억9,000만달러, 태국에 19억7,000만달러가 각각 묶여 있다. 브라질에 꿔준 돈도 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외국에 자금을 대준 우리 은행들의 피해가 늘고 있으나 은행들이 매 건별로 회수업무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여신협의체는 우선 외국의 차주에 만기가 넘은 빚을 상환토록 독촉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금융당국에 지원을 요청해 해당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도록 할 방침이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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