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1기 신도시, 추락의 끝은 어디…

단지 노후화속 주변 분양봇물에 수요자 외면<br>분당·일산·평촌등 1억 낮춘 급매물도 안팔려<br>송파등 대어 공급 줄대기…고전 지속 가능성


올 한해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급매물이 봇물을 이루며 가격 하락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지만, 거래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 전문가들은 최근 1기 신도시의 분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당ㆍ산본ㆍ일산ㆍ중동ㆍ평촌 등 이른바 1기 신도시 아파트 전체의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해 평균 25.7%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연초 대비 12월 현재 매매가 변동률이 –1.56%를 보이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2~3개월 사이에는 이들 1기 신도시에 급매물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호가도 무서운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성남시 정자동 정든마을동아아파트 105㎡형의 시세는 5억6,000만~6억5,000만원 선이지만 최근에는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한 급매물이 크게 증가했다. 122㎡형 역시 8억~8억2,000만원선인 시세보다 1억원 정도 저렴한 급매물도 출현했지만 매수자를 찾을 수 없다. 이일우 천사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분당의 경우는 올 한해 거래 부진이 심해 아직도 소진되지 않은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의 급매물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1기 신도시도 마찬가지. 간혹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되기도 하지만 대출 부담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의 비중이 훨씬 높아 거래가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1기 신도시 중개업소들은 현재의 상황이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른 침체라는 분석이다. 고양시 주엽동 김경순 뉴삼익공인중개사무소 실장은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이 많이 침체돼 1기 신도시도 같이 조정을 받은 것 같다”며 “차기 정권에서 규제를 완화해주면 다시 한번 가격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가 시장에서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대부분 90년대 초반에 완공돼 노후화가 크게 진행됐다”며 “1기 신도시 주변에 저렴한 분양가의 신규 분양 물량이 봇물을 이루면서 매수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함 팀장은 또 “내년에 송파ㆍ광교ㆍ김포신도시 등 1기 신도시를 대체할 2기 신도시 분양 역시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1기 신도시의 고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서울시 내 구도심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시화 되면서 수도권 지역에 분산돼있던 수요자들의 회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앞으로 부동산 가격 대세 상승기에는 소폭이나마 동반 상승세를 보일 수 있어도, 과거처럼 큰 시세차익을 노리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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