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급등에 힘입어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에 대거 포함됐다. 중국은 2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는 물론 시가 총액면에서도 10년간 1위를 지켰던 미국을 능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파워기업 자리는 80년대 말 일본, 90년대 말 미국으로 각각 넘어간 데 이어 이제는 중국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지난 17일 현재 시가총액 세계 20위 기업에 미국의 간판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른 페트로차이나를 비롯해 무려 8개 중국 기업이 글로벌 거대 기업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페트로차이나는 다음달 상하이 증시에 추가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모바일이 370억 달러로 4위, 중국공상은행(ICBC)가 5위, 차이나석유가 8위를 차지했다. 또 10위권에 중국생명(12위)과 중국건설(17위), 중국센화에너지(18위), 중국은행(19위)이 각각 올랐다. 반면 미국 기업은 엑손 모빌이 5,250억 달러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GE(3위), 마이크로소프트(6위), AT&T(10위), 씨티그룹(14위), 뱅크오브아메리카(15위), P&G(16위)등 7개에 그쳤다. 상위 20개 기업의 시가총액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38%인 미국을 제쳤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20대 거대기업 리스트에는 89년의 경우 일본 기업 일색이었다”며 “그러나 10년 전에는 미국, 이제는 중국의 차례”라며 “중국 증시가 거품이라고 해도 현재의 확장세가 중단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99년 20대 기업에 단 1개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89년 20대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 1조1,300억 달러 가운데 일본 기업의 비중은 무려 73%에 달했으나 99년에는 미국이 72%로 늘어나고 일본은 16%로 축소됐다. 89년 상위 20개 기업에는 1위 NTT, 2위 일본산업은행 등 상위 5위까지 일본 기업이 독차지하는 등 총 14개 일본 기업이 20위 권에 포진했다. 당시 미국 기업은 엑손과 GE 등 5개 뿐이었다. 그러나 10년 뒤인 99년에는 일본의 버블 경제가 붕괴되고, 글로벌 IT(정보기술)붐이 일면서 미국의 기술ㆍ통신 기업들이 대거 약진, 미국시대를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에 오르는 등 미국이 상위 20위 중 14개를 차지했고, 일본 기업은 3개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