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의 전문변호사] ③박종구 김앤장 변호사

고객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꼼꼼맨'<br>"M&A는 다양성·역동성 느낄수 있어 매력"<br>한번 사건 맡으면 사후관리까지…외환위기로 M&A부문 첫 인연


[한국의 전문변호사] ③박종구 김앤장 변호사 고객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꼼꼼맨'"M&A는 다양성·역동성 느낄수 있어 매력"한번 사건 맡으면 사후관리까지…외환위기로 M&A부문 첫 인연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누구보다 많이 생각하자.” 김앤장의 박종구 변호사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대화할 때 빼고는 잠시 틈만 나면 ‘생각’에 잠긴다. 사실 유일한 취미로 등산을 즐기는데, 산을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생각하는 데 제격이어서다. ‘무엇이 미비했는지, 또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내느라 주위 경치를 감상할 틈도 없다. ◇고객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심지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읽다가도 ‘삼천포로 빠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책 읽는데 시간이 배로 걸린다. 박 변호사가 생각이 많은 이유는 뭘까. 바로 고객 때문이다. 그의 머리속에는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창조적인 해결책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이러다 보니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남들 보다 늘 한발 앞서 챙겨주고, 한번 맡은 M&A사건은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해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시간에 비례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셈이다. 고객을 속속들이 챙겨서 일까. 그의 별명은 ‘꼼꼼맨’이다. ◇에스오일ㆍ한미은행 딜 가장 애착= 수많은 M&A딜 가운데 에스오일과 한미은행 딜은 박 변호사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딜이다. 에스오일 건은 박 변호사가 법무관을 마치고 김앤장에 들어온 1991년에 처음 맡아 애착이 남다르다. 특히 에스오일(당시 쌍용정유)에 아람코가 지분참여해서 쌍용양회와의 합작회사를 만들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으로 ‘듀 딜리전스’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 것이어서 오래 기억이 남는다고 한다. 더구나 여러 차례 지분변동이 있었는데, 첫 인연을 계기로 박 변호사가 모두 자문했다. 박 변호사는 “91년에 처음 일을 맡은 이후 최근까지 연차와 경험이 쌓임에 따라 역할을 바꿔가면서 했던 거래라 특별한 느낌 준다”며 “딜의 규모보다는 첫 자문이후 클라이언트와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자문을 계속 맡게 돼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클라이언트가 깜짝 생일파티도= 또 하나는 칼라일의 한미은행 인수 후 매각한 건이다. 2000년 칼라일이 한미은행을 인수해서 2004년 다시 시티뱅크에 매각한 딜인데, 박 변호사는 자신의 M&A 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2004년 칼라일이 한미은행을 시티은행에 매각할 때는 한국에서 공개매수를 통해서 상장회사를 인수한 최초의 거래여서 많은 새로운 이슈를 검토해야 했다. 이 때문에 박 변호사는 홍콩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2주 남짓 계약 협상에 매달렸다. 이때 협상도중 생일을 맞은 박 변호사를 위해 클라이언트가 깜짝 파티를 열어준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클라이언트와 대리인으로서의 관계 뿐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 같아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97년 외환위기로 M&A와 인연= 박 변호사가 M&A전문으로 접어든 것은 ‘시대적 상황’이 한 몫 했다. 김앤장에 입사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 왔는데, 그 때가 1997년이었다. 외환위기가 터진 해라 수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로 줄도산하던 때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국내 M&A라는 게 사실상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정부차원에서 ‘교통정리’를 해 기업끼리 M&A를 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그는 M&A라는 생소한 업무를 맡게 됐고, 막상 일을 하다보니 흥미가 생겨 점점 집중하게 됐다. 그의 말대로 “시기가 잘 탄” 것이다. 이후 그는 굵직굵직한 M&A를 도맡아 처리하며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는 외국업체의 국내 진출 관련 딜을 많이 맡아 쌓은 경험이, 이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딜 자문에도 활용되고 있어 만족해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외국기업 일을 대리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배웠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에 나갈 때(아웃바운드 딜) 충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앤장은 LS전선의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 인수나 두산의 미국 밥캣 인수 딜에서 메인 카운슬 역할을 맡으며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전문성, 경험, 시스템”이 최대 강점= 박 변호사는 김앤장 M&A팀의 강점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전문성’ ‘경험’ ‘시스템’을 꼽았다. “M&A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생기게 마련인데, 노동법, 공정거래, 세무, 각종 규제 등에 대한 전문성이 없으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문성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김앤장은 그 부분이 잘 돼 있다. 팀제가 아니라 프로젝트에 맞춰서 팀을 구성한다. 팀으로 움직이면 사무실 내 다른 외부 인력을 충분히 활용 하지 못하는 경우 생기는데, 우리는 프로젝트 베이스이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잘 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M&A에서는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은 본인 자질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앤장이 경험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자산이 가장 많이 축적돼 있다.” 박 변호사는 전문성과 시스템, 경험의 삼박자를 갖춘 김앤장 M&A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도 국제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법률시장이 개방돼도 M&A 분야에 있어서는 외국 로펌이 김앤장 때문에 진출을 고민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M&A 매력은 역동성= M&A는 대부분 급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본격적으로 딜이 진행되면 변호사들은 정신없이 시간과 싸워야 한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이런 스트레스 속에서 오히려 M&A의 매력을 찾는다. 그는 “M&A는 무엇보다도 항상 새로운 이슈가 생긴다”며 “그 속에서 다양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딜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갖게 되는 성취감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걸친 M&A 과정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만큼 짜릿하다”며 활짝 웃었다. ■ 김앤장 M&A팀은… 변호사 150명으로 구성… 작년 법률자문 1위 차지올 상반기 거래건수 '톱' 김앤장 M&A팀은 정계성, 정경택 변호사를 비롯해 박상열, 최동식, 노영재, 박성엽, 안재홍, 박종구, 허영만, 고창현 변호사 등 150여명의 M&A 전문 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다. 딜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 회계, 금융ㆍ증권, 노동, 환경 등 다른 분야가 유기적으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팀을 꾸려 협상을 진행한다. 김앤장 M&A팀은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그동안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2004년),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인수 (2006년), 한국투자공사의 미국 메릴린치 투자(2008년), MBK 파트너스의 씨앤앰 인수(2008년), 두산그룹의 밥캣 인수(2008년) 등 국내외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대리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김앤장은 지난해 국내 M&A 법률자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거래 건수 기준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영국의 저명한 법률잡지사 IFLR로부터 3년 연속 '한국 내 최고 로펌상'을 수상했다. ■ He is… ▦ 1963년 강원도 양양 출생 ▦ 1981년 한성고 졸업 ▦ 1985년 서울대 법대 졸업 ▦ 1988년 사법연수원수료(17기ㆍ사시27회) ▦ 1991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합류 ▦ 1996년 미국 미시간 법대(LL.M.) ▦ 1996년 미국 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 근무 ▦ 200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 취득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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