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번에도 非 미국인 초보 챔피언?

최근 각각 6개, 11개 메이저대회째 이어져

‘평준화와 스타파워.’ 2011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던져진 화두다. 연간 4개씩 치러지는 남자 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의 최근 우승자를 살펴보면 두 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비 미국인’과 ‘낯선’ 메이저 챔피언 풍년이라는 점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개막한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도 미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할 경우 미국 골프는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시즌 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놓치게 된다. 미국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필 미켈슨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16개월에 걸쳐 6개 메이저대회에서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했고 PGA챔피언십에서는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3년간 미국인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나눠먹기’식 우승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마스터스부터 올해 브리티시오픈까지 11개 메이저대회에서는 각기 다른 11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더욱이 최근 6개 대회에서는 그레임 맥도웰ㆍ루이 웨스트호이젠ㆍ마르틴 카이머ㆍ챨 슈워즐ㆍ로리 매킬로이ㆍ대런 클라크 등 생애 첫 메이저 우승자들이 줄을 이었다. 미국 선수들의 열망은 뜨겁다.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와 US오픈, PGA 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치르는 미국으로서는 ‘흥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5위로 가장 높은 스티브 스트리커는 1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지난 6번의 메이저대회를 치르며 더 열심히 해서 이겨야겠다고 자극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미국 선수들이 대학을 거치는데 비해 유럽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은 바로 프로로 데뷔해 더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 이번과 같은 장소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어슬레틱 클럽에서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데이비드 톰스(미국) 는 “미국 PGA 투어에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들의 비율이 늘고 이들이 미국에 거주한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 선수가 한 번만 우승하면 눈덩이 효과처럼 우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위안했다. AP통신은 스타파워 부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골프가 평준화를 이뤘지만 스타파워를 잃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대회마다 다른 우승자가 나오는 현실은 두터워진 선수 층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게임을 위해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각 팀들의 각축으로 박진감이 넘치는 미국프로풋볼(NFL)과 달리 골프는 잭 니클라우스와 아널드 파머, 우즈 등 걸출한 스타들이 팬들을 끌어들여왔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우즈가 연승을 할 때 지루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말도 인용했다. 하지만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세계적인 평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도 비 미국인이나 초보 메이저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선수 중 ‘베스트 10’을 선정하면서 최경주(41ㆍSK텔레콤) 를 비롯해 웨스트우드ㆍ루크 도널드(잉글랜드)ㆍ애덤 스콧ㆍ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등을 거론했다. 스트리커ㆍ더스틴 존슨ㆍ닉 와트니·버바 왓슨 등 4명이 미국인이 포함된 게 미국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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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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