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파르게 치솟았던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증권(016360)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중국 투자 비중 축소를 권유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단기적 수익보다는 철저한 고객수익률 관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중국 당국이 증시 과열을 우려해 '속도 조절 조치'와 '경기 부양 조치' 등을 동시에 발표한 지난 4월 중순부터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 과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특히 4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중국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6월 중순 이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 비중 축소'로 리스크 관리 단계를 높인 데 이어 이달부터는 고객들에게 신규매수를 자제하고 중국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10% 이내로 줄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후강퉁 주식을 보유한 모든 고객과 직접 만나 지금의 중국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투자 비중 축소 권고는 물론 고객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전략을 조언해주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국 투자 비중 축소 권고에 따라 최근 후강퉁 주식을 현금화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는 홍콩H주로 옮기거나 다른 자산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에 힘입어 삼성증권의 후강퉁 잔액은 4월 말 대비 이달 28일 현재 42%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이 후강퉁 거래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익률 보호에 나서는 것은 윤용암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고객중심경영'의 일환이다. 윤 사장은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고객자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산관리 컨설턴트의 역할"이라며 고객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