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나라 박희태號 출범

국회 조속히 정상화, 민생경제 입법 시급<br>계파갈등 해소·당-청관계 재정립도 필요

한나라당 당권 후보들이 3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0차 전당대회에 참석, 맞잡은 손을 들어올려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성진·박희태·박순자·허태열·김성조·정몽준 후보. /최종욱기자

한나라 박희태號 출범 MB '친정' 구축…당청관계 변화 예고정례회동 활성화로 여권내 '컨트롤타워' 관측계파간 갈등 해소 통한 당화합등 과제도 산적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한나라당 당권 후보들이 3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0차 전당대회에 참석, 맞잡은 손을 들어올려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성진·박희태·박순자·허태열·김성조·정몽준 후보. /최종욱기자 한나라당이 3일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 새 지도부의 진용을 갖췄다. 이에 따라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통해 집권당으로 거듭난 한나라당은 당 체제 정비를 끝내고 출항했다. 특히 친이명박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박희태 대표를 선출,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순항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 대표 체제는 집권당에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구축됐음을 의미한다. 박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 쌍두마차인 홍준표 원내대표도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 외에 이재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공성진 의원이나 여성 몫으로 선출된 박순자 의원 등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3명을 친이명박계가 차지하게 됐다. 반면 친박근혜계는 허태열 의원 1명뿐이며 이들 사이에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의원이 가세한 정도이다. 박 대표 체제의 탄생은 당ㆍ청관계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대통령과 박 대표 간 정례회동의 활성화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 회동의 수준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여권 내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박 대표의 정치적 경륜으로 볼 때 당 대표 역할을 넘어 이 대통령의 '정치특보' 역할까지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근저에는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박 대표가 비록 원외대표이지만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 원로그룹의 지원을 받는데다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여권 내 '신(新)주류'와도 가깝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선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동안 야당이었는데 이제 여당이 됐으니 당ㆍ청관계를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야당이었을 때 만든 당헌ㆍ당규도 개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은 이 대통령이 쇠고기 정국 등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감 있는 국정을 이끌어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당장 고유가와 고물가로 급격히 어려워진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 살리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지부진한 공기업 개혁에도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대표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 범위가 당으로까지 확산,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원외인 박 대표가 '관리형 대표'로서 한나라당의 국정주도권을 되찾고 지난해 대선 경선 후 앙금으로 남은 당내 친이명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박 대표는 18대 국회 개원 문제에 대해 "합의 개원이 원칙"이라면서 "원칙과 타협이 여야관계의 기본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조만간 야당과 물밑접촉에 들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당내 화합과 관련, "나의 목표는 당내 화합과 국민에게는 신뢰회복"이라며 "이제부터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화합의 종착점은 두 분이 정답게 손잡고 국정을 잘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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