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롯데홈쇼핑

베트남시장 공략… 아시아 넘버원 홈쇼핑 도전<br>대만시장 매출 3배이상 급성장<br>잠재력 큰 인도네시아·태국 노크

롯데홈쇼핑은 중국, 대만 등 해외 진출 지역 홈쇼핑 관계자들을 초청해 홈쇼핑 방송 제작 노하우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중국 홈쇼핑 채널인 '럭키파이'의 쇼호스트들이 중국형 세라믹 냄비인 '엘쿡'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해외 시장공략을 가속화 한다.

국내 홈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롯데홈쇼핑은 현재 대만, 중국,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앞으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진출 국가를 늘려 나가며 해외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4년 대만 내 최대 금융 지주 회사인 '푸방(富邦) 그룹'과 함께 설립한 'FMT(Fubon Multimedia Technology)'에 11%의 지분을 투자하며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그 해 12월 초 롯데홈쇼핑은 대만 전역의 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을 시작하고 이듬해 1월 방송 채널명을 '모모홈쇼핑'으로 정하고 본격적으로 대만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대만 시장 진출 초창기에는 PD, 카메라 감독 등 방송제작 관련 인력이 직접 대만으로 건너가 홈쇼핑 사업 노하우도 전수했다. 또 롯데홈쇼핑 쇼호스트가 직접 모모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국내 홈쇼핑 특유의 진행으로 고객을 사로잡아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모모홈쇼핑은 설립된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 2011년에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2008년(2,000억원) 보다 3배 이상 급성장했다.

현재는 모모홈쇼핑의 핵심인재들이 정기적으로 롯데홈쇼핑을 방문해 최신 홈쇼핑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으며 정보교류회도 진행중이다.

대만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롯데홈쇼핑은 중국시장에 도전했다. 2010년에 중국 '럭키파이' 홈쇼핑의 지분을 79%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 것이다. 럭키파이는 상하이, 충칭, 산둥성, 허난성, 헤이룽장성, 윈난성 등 6개 지역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1,5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0년 10월 5명의 직원(CFO 1명 포함)을 럭키파이에 파견했다. 지난해 3월 럭키파이 소속 PD, 쇼호스트 등 직원 12명을 본사에 초청해 홈쇼핑 방송 제작 노하우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베트남에 출사표를 냈다. 롯데홈쇼핑은 베트남의 대형 미디어 그룹 '닷비엣'(DatVietVAC)과 합작법인 '롯데닷비엣'(Lotte Datviet)을 설립하고, 지난2월부터 하노이, 호찌민 등 인근 지역 150만 시청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제휴를 통해 롯데홈쇼핑은 국내에서 쌓은 홈쇼핑 사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방송 운영을 담당하고 '닷비엣'은 현지에서 채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미 진출한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롯데 계열사의 베트남 내 인지도를 활용해 고급 홈쇼핑을 지향하는 전략으로 상품 판매 및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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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TV홈쇼핑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타진해 아시아 넘버1 홈쇼핑으로 도약할 예정이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기대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며 올해를 글로벌 홈쇼핑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믹 냄비 엘쿡 대히트

중국 가정 주방 구조 맞게 설계 제작

지난해 7월 롯데홈쇼핑은 중국 홈쇼핑 채널인 '럭키파이'를 통해 세라믹 냄비인 '엘쿡'을 선보였다.

엘쿡은 롯데홈쇼핑이 협력사와 공동으로 기획·상품화해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히트 상품으로 중국에서 제2의 성공을 노린 것이다.

롯데홈쇼핑의 꼼꼼한 현지화 전략의 결과다. 엘쿡의 중국 진출을 위해 롯데홈쇼핑은 현지 시장조사를 비롯해 중국가정 내 주방구조 파악 등 철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현지 수요가 국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중국의 가스레인지는 한국보다 화력이 강하고 범위도 넓어 기존 '엘쿡'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사용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 노출된 것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현지 사정에 맞게 제품을 전면 수정∙제작했다. 지름을 더 넓게, 두께는 더 두껍게 하고 조리 과정에서 도구의 움직임이 많은 중국 요리 특성을 고려해 손잡이 또한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파스텔톤의 화사한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능을 현지 사정에 맞게 전면 재수정한 '엘쿡'은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를 충족 시키며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 방송중 구매고객에게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락앤락 밀폐용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한 영업전략도 먹혀 들었다.

중국 성공에 자신을 얻은 롯데홈쇼핑은 이후 대만의 모모홈쇼핑을 통해서도 엘쿡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해외진출 국가의 홈쇼핑 산업 선진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베트남, 대만, 중국 등에서 홈쇼핑 산업이 보다 활성화되면 국내 제품 판로가 더 확대될 수 있어서다.

최근 럭키파이 직원들을 한국에 직접 초청해 홈쇼핑 방송 제작 노하우에 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홈쇼핑은 럭키파이 소속 방송부문장, 무대 디자이너, PD, 쇼호스트 등을 초청해 담당 업무에 맞는 실질적인 강연을 했으며, 롯데홈쇼핑 실무 담당자들이 직접 나서 진행했다. 방송 부문장을 대상으로는 방송기술, 방송 제작 연출 및 업무 프로세스、스튜디오 공간 활용, 조직관리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PD 대상 강연에서는 주문 전화 유도를 위한 방송 시간 구성 방법, 생방송 프로그램 운영 방법 등 현직 PD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를 전달했다. 쇼호스트 강연에서는 방송 준비와 시연 방법,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 설정법, 스텝과 커뮤니케이션, 설득력 있는 진행법 등을 전수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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