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강동윤이 혼나는구먼

제5보(69∼82)



서봉수의 예측은 정확히 적중됐다. 하네는 서봉수의 예상도를 눈으로 본 사람처럼 백70으로 붙였다. 흑이 71로 자중한 것은 최선.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젖히는 것은 백2의 치중수가 따끔하다. 흑이 3으로 받으면 백4로 귀의 백이 부활한다. 그렇다고 흑3으로 4의 자리에 차단하면 이번에는 백이 3의 자리에 절단하고 나서 A의 젖힘을 노리게 된다. 흑73 역시 서봉수가 예측한 그대로였다. 백74가 놓이자 백의 외세가 아주 두터워졌다. 이렇게 되면 상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대마가 도리어 백의 공격목표가 될 염려가 있다. 좌변이나 우변의 백진이 거대하게 부풀 공산이 큰 것이다. 흑75는 대세의 요소. 흑77은 우변 백진의 삭감을 생각한 협공. 여기서 하네는 백78로 내려섰다. 이 수 역시 검토실의 서봉수가 예측한 그대로였다. 흑79로 막은 수는 일단 최선이다.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인 응수 같지만 그것은 백이 2로 몰았을 때 뒷맛이 더 나빠진다. 흑이 3으로 넘어가면 백4의 젖힘과 백6의 젖힘이 기다리고 있다. 이 젖힘수 두 방으로 좌상귀의 백은 거짓말처럼 부활하는 것이다. 흑이 A로 차단을 고집하면 백B로 흑이 모조리 잡힌다. 결국 좌상귀는 백82까지 패가 났다. 상변과 좌변을 내주고 겨우 확보했던 좌상귀의 흑진인데 그곳에서 패가 난 것이다. "강동윤이 혼나는구먼."(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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