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北관련 리스크 너무 커 선진국 대접 못받아"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애셋매니지먼트 대표


“현재 한국 경제는 선진국 수준임에 틀림 없지만 북한과 통일이 될 경우 현재의 성장 속도와 소득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는 선진국시장에 편입되지 못하고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머징마켓에 있어 최고의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마크 모비우스(사진) 템플턴 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6일 북한과 관련된 리스크 때문에 한국 증시가 선진국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7일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FTSE 지수 위원회 개최를 목전에 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끈다. 그는 또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전세계의 동급 기업들과 비교할 때 주가가 낮다고 판단해 펀드 내 비중을 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템플턴 그룹 내 이머징마켓 전문 운용사인 템플턴 에셋매니지먼트의 자산운용 규모는 30조원이며, 이중 한국 투자는 4조~5조원에 달한다. 모비우스 대표는 기업지배구조에도 관심이 많아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3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SK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던 그는 “한국 기업들 중 지배구조의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좋은 기업지배구조란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한 처우에 있어 차이를 두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에 비춰볼 때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는 프랑스나 브라질, 스페인에 비해서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증시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장하성펀드’에 대해 “한국의 지배구조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비우스 대표는 지난 1987년부터 템플턴에서 이머징마켓 투자를 총괄하는 등 무려 30년 이상을 이머징마켓 관련 업무를 해온 베테랑이다. 지난 2001년 인터내셔널 머니 마케팅으로부터 ‘올해의 이머징 마켓 주식 매니저’로 선정됐으며, 1999년에는 카슨그룹으로부터 ‘20세기 최고의 10대 펀드매니저’로 뽑히는 등 이머징마켓의 권위자로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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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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