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의 자취를 찾아서''성철 스님과 나의 법연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불교신문에 연재됐던 시리즈를 보완한 책이 나왔다.
두 시리즈는 모두 불기 2556(서기 2012)년, 성철 스님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6년간 출가수행자 신분으로 성철 스님을 모신 이진두 논설위원이 집필했다.
'성철 스님의 자취를 찾아서'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불교신문'에 월 2회 성철 스님의 '탄생-출가-수행-오도-전법교화-열반' 등 스님의 향훈(香薰)이 서린 도량을 순례하는 이야기였다.
책에 소개된 '성철 스님이 머문 도량 25곳'은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는 "성철 스님이 머물던 곳은 대부분 첩첩산중이었다"며"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 또한 한 명의 순례자가 돼 반세기 전 성철 스님이 가신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북통만한 걸망을 지고, 들길 산길을 헐떡이며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터벅터벅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걸어서 가셨을 그 길. 가다가 다리 아프면 논둑, 바위틈에서 다리 쭉 뻗고 등 기대어 한 숨 돌려 쉬어 가셨을 길. 그 길을 이제는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됐지만 그 길 위에서 저자는 성철 스님이 만든 '사람답게 사는 길'에 대한 글을 풀어낸다.
'성철 스님과 나의 법연을 말하다'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불교신문'에 연재됐던 글들로, 원택 스님과 이진두 위원이 직접 성철 스님과 법연을 맺은 여러 스님들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 책을 기획한 원택스님은 "성철 스님의 법향(法香)을 가슴에 아로새기며 살아가는 대중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역부족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며"
이 책은 독자들에게 성철 순례길 25곳을 소개함과 동시에 그 길에서 성철 스님이 남긴 유훈과 사상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원택스님은 책에서 이렇게 덧붙인다.
"성철 스님은 해인사 도량에서 법의 깃발을 온 누리에 드리우고 평생토록 이룬 모든 것을 남김없이 대중에게 회향하고 가셨다. 그러니 조금도 섭섭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스님을 보낸 것도 아니요,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스님의 육신은 가고 없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때로는 마른 땅에 새싹이 돋게 하는 한줄기 비가 되어서 감로법문을 펼치고, 또 때로는 지상의 모든 것을 따뜻하게 덮어 주는 함박눈이 되어서 자비법문을 펼치고 있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