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2부 1편> BCC 이란

저급원유→휘발유등 정제… 고수익 창출 '地上유전'

[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BCC 이란 저급원유→휘발유등 정제… 고수익 창출 '地上유전'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세계 최고의 지상(地上)유전을 만든다' 울산시 온산읍 70만 평에 들어선 S-Oil 정유공장. 각종 정유처리 파이프라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S-Oil 울산공장 한편에는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BCC는 값싼 저급 원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로 탈바꿈시켜 고수익을 창출하는 첨단 설비로 지난해 S-Oil을 사상처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시킨 주역이다. 이 시설은 등ㆍ경유를 주로 생산하는 수첨분해시설(Hydrocracker)과 휘발유를 주로 생산하는 접촉분해시설(RFCC) 및 고유황 벙커C유를 처리해 저유황 벙커C유를 생산하는 B-C탈황시설(Hyvhal) 등으로 이뤄진다. BCC는 국내 석유시장이 직면한 심각한 고급원유 부족현상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이른바 '지상유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Oil의 BCC는 부가가치가 높은 반면 동일한 규모의 원유정제시설 투자비의 10배 정도가 소요될 만큼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비 부담과 불확실한 시장환경 변화 때문에 경쟁사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대규모 투자를 결행했다"며 "미래의 석유시장 변화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S-Oil은 91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BCC 건설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합작을 통해 투자재원을 조달하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선을 확보했다. 성공적인 BCC 건설 및 효율적인 운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BCC 건설은 7년에 걸쳐 진행됐다. 외환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97년 4월에 1조원의 투자비를 들여 1차 BCC투자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자일렌(Xylene) 센터, 제2 B-C탈황시설(New Hyvhal) 완공 등으로 총 1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이 결과 S-Oil은 본격적인 고부가가치제품의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했다. 모든 생산제품을 경질화 및 저유황화해 100%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S-Oil의 BCC는 배럴당 가격이 휘발유의 절반 정도(30달러)인 벙커C유를 50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분해해 중국ㆍ일본ㆍ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한다. 벙커C유는 원유를 정제하면 절반 정도 나오고 주로 발전ㆍ선박용 기름으로 쓰이지만 환경오염 대상 물질로 분류되며 LNG(액화천연가스) 등으로 수요가 대체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늘어나며 벙커C유를 그대로 수출할 경우 밑지는 장사이기 쉽다. S-Oil은 공해물질이 많은 벙커C유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바람에 세계 최고의 지상유전 개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Oil은 중질유분해탈황시설을 비롯한 고도화설비를 거쳐 나온 경질유로 지난해 회사 전체 이익의 60%인 5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S-Oil의 지상유전은 국내 석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총매출액의 57%가 넘는 약 54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2004년에는 석유제품이 국내 수출품목 중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출은 내수에 비해 유통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다량으로 판매돼 국내판매의 직매와 유사하다. 또한 달러화로 결제되므로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S-Oil의 수익성을 확대에 큰 기여를 한다. 현재 정유사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휘발유ㆍ경유 등 경질석유제품의 수급이 빠듯하기 때문에 경질유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크랙 스프레드'(Crack Spreadㆍ중질석유제품과 경질석유제품간의 가격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S-Oil은 중질유를 경질유로 전환시키는 고도화시설은 현 시장상황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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