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유상 증자를 위한 구주주 청약을 마친 결과 총 3천만주 가운데 28만5천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어제 구주주 청약을 마감한 뒤 계산해본 결과 유상 증자 3천만주 가운데 28만5천주가 실권주로 처리됐다"면서 "이번 유상 증자 참여가 수익이되는 걸로 대부분의 구주주들이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권 처리된 28만5천주는 전체 증자 발행주의 0.95%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개인 주주들만 실권하고 범현대가 기업들은 모두 유상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이들 실권주를 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우호세력에게 넘길 예정이므로, 28만5천주가 추가되면 현대그룹의 우호지분은 기존 38.62%에서 0.2%가 늘어난 38.82%가 된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측은 31.37%를 그대로 유지해 양측간의 지분율 차이가 7.45%까지 벌어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실권주를 제3자 배정으로 넘긴 뒤 내달 4일 신주를 상장해 유상증자를 끝내며,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증자를 통해 마련한 종자돈 4천200여억원 등을 동원해 경영권 향배를 가를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