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산업은행, 대우조선 인수 MOU체결

자금 마련·노조 껴안기 '최대 숙제'

산업은행과 한화컨소시엄이 진통 끝에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 실사와 본계약을 거쳐 잔금을 납입하면 내년 3월에 대우조선을 인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화가 대우조선의 새 주인이 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대우조선 노조를 끌어안아야 하는 숙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은 14일 “대우조선 주식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3~4주일간의 확인실사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는 오는 19일까지 입찰금액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한 뒤 3주간의 실사를 진행하되, 필요하면 1주일을 추가해 12월10일까지 실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후 가격 조정을 거쳐 본계약 시점에 입찰금액의 5%를 내고, 3개월 이내에 90%를 완납하면 대우조선의 주식 50.4%를 넘겨받는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의 MOU가 당초 일정보다 늦어진 것은 본계약 및 잔금 완납 시기와 가격 조정 폭에 대한 의견 차이가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줄다리기 끝에 결국 시기(본계약은 12월 말, 잔금은 3월말까지)는 한화측 주장대로 하고 가격조정 폭은 산업은행 의견(5% 이내)대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한화가 막대한 6조원에서 7조원 사이의 자금을 3월말까지 현금으로 마련할 수 있느냐는 데 모이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이에 대해 ▦그룹 보유 현금 1조원, 부동산 매각 1조원, 대한생명 지분 매각 1조원 ▦해외의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1조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1조원 등을 마련하고 나머지 2조원은 은행권 인수금융과 국민연금 등 연기금으로부터 조달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산 매각이 내년 3월 이전에 어려울 경우는 브리지 론 등 단기 차입을 이용하면 문제가 없으며 국민연금 참여문제도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나빠진 자금시장 상황과 실물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의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실사도 또다른 뇌관이다. 한화는 실사를 위해 홍동옥 경영기획실 재무팀장(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100여명 규모의 실사단을 꾸렸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가 고용부장과 종업원 보상 등을 내세워 현장 실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측은 “입찰제안서에 이미 고용승계 방침을 적어넣었기 때문에 대우조선 노조도 이 어려운 시기에 한화가 밝힌 고용승계의 진정성을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한화의 의도대로 실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해외사업장인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부실은 실사의 최대 관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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