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들이 노사화합의 신바람을 타고 힘찬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대우조선해양, 대우일렉트로닉스, 대우인터내셔널, GM대우차 등 옛 대우 계열사들이 바로 그 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최근 재계와 노동계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탈출 등 경영 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실적도 대부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공장을 방문, 노사 화합의 모범 사례로 격려했을 정도다.
대표 주자는 올해로 4년째 무분규 임단협을 마무리한 대우종합기계.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0%나 늘면서 매출이 1조957억원으로 24%나 늘었다. 특히 순익은 2배 이상 증가한 1,01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양재신 사장은 지난 99년말 취임 이후 두 달에 한번씩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설명회를 개최 중”이라며 “이 같은 열린 경영이 노사화합은 물론 실적 호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6월 임단협 교섭 기간을 1개월 만에 끝났다. 동종업계의 교섭 기간이 통상 3~4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로 `사상 최대 호황을 이어가겠다`는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매출은 매출 2조310억원로 28.2%, 영업이익도 1,875억원으로 32.9% 늘어나는 등 올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지난달 말 노무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인천 공장을 방문, 노사 협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데 고무돼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경상이익 660억원을 달성, 지난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반기 기준 흑자도 기록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당초 올해말로 예정됐던 워크아웃 졸업기한을 앞당겨 이르면 오는 10월께 조기졸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실적도 기업분할 이후 사상 최대다. `한국경제의 골치덩이`였던 GM대우차도 제너럴모터스(GM) 매각 과정에서 정리 해고됐던 생산직 근로자들을 올 연말까지 전원 복직 시키기로 하는 등 노사 화합 분위기를 타고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황이다.
대우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룹 해체로 `형제사`라는 개념은 사라졌지만 어려울 때마다 발휘되는 `대우` 특유의 뚝심이 노사화합을 통한 경영경상화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욱기자,최인철기자,한동수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