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게임社 '한국 따라잡기' 박차

국내업체 인수ㆍ인력 스카우트 물밑작업<br>실제 M&A등 성사땐 업계 파란 예고

중국 게임업체들이 국내 업체 인수와 개발인력 확보 등을 통해 ‘한국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게임의 주요 수출대상국이었던 중국이 최근 들어 국내 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국내 개발자들에게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최대 게임업체인 샨다는 올들어 국내 게임개발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국내 중견 게임업체들과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길은 업체 인수로 기술확보뿐 아니라 온라인게임의 강력한 무기인 서버운영능력까지 한꺼번에 확보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 등록업체인 샨다는 현재 1,700억여원에 달하는 막강한 현금보유력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샨다가 국내 몇몇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은밀히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하반기 안에 인수합병 등의 가시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에 중국발 M&A가 터질 경우 그동안 중국에 대해 절대적 우위를 보여온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는 일대 파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의 경우 리니지와 뮤ㆍA3 등을 비롯한 한국산 게임들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기업인수뿐 아니라 국내 게임개발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IT산업 발전을 위한 ‘IT863’이란 프로젝트를 수립해 놓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안에 온라인게임의 발전전략이 포함돼 있다. 한편 중국의 경우 게임회사들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게임 관련 개발자들은 6,000여명에 불과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 업체들은 국내 개발자들에게 현재 받고 있는 연봉보다 2배나 많은 액수를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의 한 게임개발자는 “얼마 전 중국 업체측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제안해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업계와 정부측은 개발자들의 중국행이 잇따를 경우 발생할지도 모를 게임기술 유출 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유명 게임개발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초부터 정부의 정보기관이 국내 주요 게임회사를 방문해 인력 해외진출과 관련한 기술유출 예방조치 등을 물어왔다”면서 “하지만 디스켓 등의 형태로 유출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이직을 강제로 막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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