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물가·주가·무역수지등 동시다발 이상기류

■ 올림픽 이후 中경제 위기감 커진다<br>"인플레 악화·자본시장 침체등 후유증 심각" 전망 쏟아져<br>車판매량 17% 급감등 실물경제서도 경기후퇴 현실화<br>"베이징 GDP비중 4%안팎…영향 미미" 반론도 만만찮아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의 고(高)물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12일 중국의 현지언론은 지난 7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로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비아냥조로 취급했다. PPI에 대한 월례 통계보고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의 도매물가 폭등은 욱일승천(旭日昇天)해온 중국경제가 일순간에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최근 증시급락과 무역흑자 둔화, 물가 불안 등 중국경제의 이상기류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오면서 중국경제가 심각하게 ‘올림픽 후유증’을 앓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삼성경제연구원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은 인플레이션 악화, 자본시장 침체, 정책 딜레마 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포스트 올림픽 후유증은 향후 3~5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림픽의 짧은 개최기간에 비해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 환경개선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단행됐다”면서 “신규 인프라 건립에 따른 높은 투자비용과 과잉생산의 이중 압력으로 베이징을 포함한 올림픽 개최 지역의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핫머니의 급격한 이탈과 이에 따른 증시 급락은 중국경제의 경착륙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줄고 위안화 평가절상 주기가 끝나면 경제위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극복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대규모 핫머니가 중국에서 이탈해 11년 전 태국의 외환위기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포브스지는 중국증시가 앞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1,20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10년 안에 6,000포인트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의 후퇴는 실물경제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승용차의 7월 판매량은 6월에 비해 17.02% 감소했다. 또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국의 경공업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인 원저우(溫州)시는 30만개 중소기업 가운데 20%가 생산을 중단했고 4만여개 업체가 도산했다. 천웨이(陳偉) 민족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중소기업의 수익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면서 “업종전환이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퇴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올림픽 후유증’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은 고속경제발전 단계에 있는데다 경제규모가 매우 커 올림픽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림픽 투자에서 베이징올림픽의 전체 투자액은 4년간 351억달러로 연간 고정자산투자의 1.88%에 그치므로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베이징이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4% 안팎으로 1964년 도쿄올림픽 때 도쿄가 일본 GDP에서 차지했던 비중 26.3%는 물론 1968년의 멕시코시티(41%), 1988년 서울(27.7%), 1992년 바르셀로나(26.3%), 2000년 시드니(24.5%), 2004년 아테네(34.2%)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소개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시장연구실의 차오훙후이(曹紅輝) 주임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9.5~10% 이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둔화되겠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통화팽창 문제도 경제성장 및 주민소득 증가의 둔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올림픽 투자 버블이 붕괴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중국경제 전체에서 올림픽 투자가 차지한 비중이 매우 낮다”며 “따라서 올림픽 투자 버블로 인해 중국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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