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核조치 이행 시사
방북 中외교부장 면담서 언급… 核해결 가속도 붙을듯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핵과 한반도 문제에 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이 가속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6자 회담) 모든 당사국들은 (영변 핵시설 폐쇄를 위한) 초기 조처를 이행해야 한다" "한반도의 상황이 완화되는 일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핵 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직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과 만나 "2차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래 처음이다. 외교사절을 김 위원장이 공식 면담한 것 자체도 그 때 이후 처음이다.
"모든 당사국들은 초기 조처를 이행해야 한다"고 한 것은 6자 회담 나머지 당사국에 대한 요구인 동시에 북한 스스로의 이행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양제츠 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구두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양 부장은 지난 2일 밤 평양에 도착, 2박3일간의 북한 일정을 진행 중이며 3일 김영일 총리, 박의춘 외상과 만나 2ㆍ13 합의 이행 및 6자회담 추진, 양국 협력관계를 강화, 경제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
입력시간 : 2007/07/03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