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상외 조순 복병 등장/DJP 단일화전선 비상

◎양당 정권교체 차질 우려 협상 발걸음 가속/입장차 커 서로 지나친 욕심땐 난관 불가피DJP 후보단일화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조순 서울시장이 민주당의 추대형식으로 대권도전에 나서면서 「제3후보」 바람이 서서히 일고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같은 조시장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 수평적 정권교체 목표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이다. 이들은 최근 아들 병역문제와 당 내분 등으로 인기가 급락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를 상대로 선전하고있는 시점에 아군 소속으로 분류된 조시장이 떠올라 예상치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DJP는 조시장 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탓인지 오는 26일 양당 총재 초청형식으로 후보단일화 협상위원들과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상당히 믿음을 줄 수 있는 야권 후보단일화 방법과 시기문제 등에 대해 비장의 카드를 내비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당은 이에앞서 14일 열리는 후보단일화 협상소위 회의에서 내각제 실시 시기와 단일후보 결정방법, 연립정부 구성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또 대선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인제 경기지사와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 등의 난립에 따른 혼미의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가급적 후보단일화를 조기에 타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대단추)와 집권기획위원회(집권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여 적어도 10월안에 후보단일화 문제를 최종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양당의 협상기구 지휘자인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와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DJP 후보단일화만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다자간 대결구도에서 우리 당은 필승할 것』이라며 『수평적 정권교체와 내각제 실시를 위해 DJP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양당은 이처럼 DJP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로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하는데는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우선 후보단일화 전제조건인 내각제에 대해 JP 요구대로 15대국회말 내각제 개헌을 적극 수용한 대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DJ로의 후보단일화를 강력 주문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또 야권이 집권할 경우 연립정부를 구성, 자민련 요구를 대폭 받아들여 조각할 뿐 아니라 내각제 실시때 초대 수상을 자민련쪽에 할애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민련은 『당연히 DJ로 야권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국민회의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며 『여당을 상대로 누구로 단일화가 될 경우 정권교체 가능성이 클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조사한다음 단일후보를 결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당은 후보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이다. 국민회의는 늦어도 이달말안에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자민련은 야권공조를 바탕으로 양당간의 결속을 다지면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을 끌어들이기위해 너무 일찍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양당의 입장 차이는 앞으로 여러채널의 협상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지만 서로가 지나친 욕심을 낼 경우 현실적으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결국 양당이 『특정인이 아니면 안된다』는 집착과 자기 몫 챙기기의 소승적인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 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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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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