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길병원 전 간부 직원 이모(57)씨로부터 “길병원 이사장 비서실에 횡령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횡령한 16억원 가운데 일부는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길병원 이사장 비서실에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길병원 경리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청소용역 업체를 관리하면서 업체 자금 16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가천길재단 이사장이자 길병원 이사장인 이길여씨의 7촌 조카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씨의 관련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이 이사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A씨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A씨는 2009년 가천길재단이 IBM·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합작해 만든 시행사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A씨는 가천대학교가 발주한 공사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11억원을 빼돌리는 등 총 3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모(50)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수사 방향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이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비자금 조성 행위가 모두 횡령으로 볼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추후 기일을 지정했다.
이씨에 대한 2번째 공판은 다음 달 5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8월 길병원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까지 길병원 전 시설팀장 이모(56)씨 등 병원관계자 3명을 포함해 대우건설 전직 임원 등 관련자 5명을 구속 기소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