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딥 임팩트' 처럼 혜성충동 실험한다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우주쇼의 주역이자 지구 최후의 날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공포의 상징 ‘혜성’의 신비를 밝히는 시도가 오는 13일(한국시간) 시작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혜성탐사선 ‘딥 임팩트’에서 충돌선(임팩터)를 혜성 ‘템펠1’에 부딪히게 한 후 충돌 순간 방출되는 물질을 카메라와 분광기로 촬영, 혜성의 베일을 벗겨내는 실험을 할 예정이다. 2억7,900억달러의 이 프로젝트 이름은 지난 98년 5월 개봉된 미미 레더 감독의 영화 ‘딥 임팩트’와 같다. 딥 임팩트 탐사선은 이날 오후3시8분에서 48분 사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후 1억2,800만㎞를 6개월 동안 날아가 템펠1 혜성과 충돌한다. 충돌 작전에는 360㎏의 임팩터가 사용되며 임팩터는 모선을 떠난 지 24시간이 지난 7월4일 3만6,000㎞/h의 속도로 얼음으로 뒤덮인 템펠1에 부딪혀 축구장 넓이의 구멍(크레이터)을 만들 예정이다. 임팩트는 혜성에 크레이터가 만들어질 때 방출되는 물질을 카메라와 분광기를 이용,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또 모선도 임팩트와는 별도로 혜성 500㎞까지 접근, 임팩터와 혜성의 충돌과정을 관측하고 충돌시 방출될 물질을 촬영할 예정이다. 충돌대상으로 선정된 템펠1은 1867년 빌헬름 템펠이 발견한 혜성으로 5.5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김봉규 박사는 “탐사선이 수집한 자료와 지구에서 관측한 자료는 태양계 형성의 역사를 이해하고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며 “충돌 효과는 지구에서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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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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