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개성 남북경협사무소, 화해경제의 초석되길

남북간 화해경제 시대를 열어갈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가 28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분단 이후 최초로 북측 지역에 경협사무소가 개설됨으로써 앞으로 남북간 직접거래와 투자가 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마디로 남북경제협력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남북은 경제협력 창구가 일원화되지 못해 혼선을 빚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상설 남북경협사무소가 가동됨으로써 제3국의 중개인 등을 통한 거래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대북투자의 불확실성도 줄어들어 본격적인 경협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 개소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1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도 열렸다. 앞으로 회의 일정과 장소 등과 관련된 실무접촉 등도 모두 경협사무소를 통해 이뤄지게 돼 큰 기대를 모은다. 지금 남북간에는 합의를 이루고도 진전이 더딘 현안 사업이 하나둘이 아니다. 당장 올해 안으로 철도 시범운행과 도로개통식 등이 마무리돼야 하고 개성공단의 1ㆍ2단계 동시 개발, 서해상 수산협력과 경공업 및 지하자원 협력 등 산적한 현안이 남북 사이에 가로놓여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 이어 함흥과 원산ㆍ남포ㆍ신의주 등으로 제2, 제3의 공단이 확산돼야 명실상부한 남북경제공동체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북측은 경협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경제개방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북측은 서해상의 수산협력 진행과정에서 알 수 있듯 군사적 문제가 경제협력에도 치명적인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반적인 화해 분위기 조성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 경제의 흐름은 이제 남북한 화해와 협력만이 상생의 길임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경협사무소가 남북의 공동 번영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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