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남광토건 대주주인 대한전선과 채권단이 결의한 1,83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 방안에 대한 이의제기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방안은 남광토건이 신주를 발행하면 채권단과 대한전선이 각각 1,031억원과 28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구조다. 나머지는 물량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개인과 남광토건 계열사가 떠안는다.
하지만 채권단 출자전환금액 1,031억원 중 300억원을 할당 받은 유진이 담보채권자의 출자전환 참여를 주장하면서 채권단 사이에 이견이 발생했다. 유진은 300억원 규모의 무담보채권을 비롯해 총 500억원 이상을 남광토건에 투자했다.
유진증권의 이 같은 요구에 우리은행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출자전환은 무담보채권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담보채권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담보를 모두 포기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선례도 없을뿐더러 은행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공은 15일로 예정된 이사회로 넘어갔다. 남광토건은 이사회에서 출자전환안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유진과 우리은행의 입장 차이가 좁혀져야 자본잠식에서 탈피하려는 남광토건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채권단의 75% 이상이 출자전환에 찬성해 문제가 없다"며 "유진증권 측이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