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유학생 유치경쟁

"유학 보내고… 해외부동산 투자도"<br>유학·연수 10만명시대 '부자 학부모 모시기'<br>외환, 전담센터 대폭 늘리고 '원스톱 서비스'<br>신한, 현지 어학원과 제휴 공격적 영업나서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의 유학생 공략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유학박람회에서 학생들이 현지 교직원들에게 유학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학도 하고 해외부동산에도 투자하세요.” 지난해 유학ㆍ연수 출국자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하며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유학생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은 유학 경비를 송금,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물론 유학생을 둔 가족의 대다수가 부유층이고 해외부동산 구매 계층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해외 부동산투자수요를 잡는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유학생 고객을 잡기 위해 유학상담센터를 확충하고 유학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환율 우대나 사전 계좌개설 등의 기본 서비스는 기본이고 유학원 등과 제휴한 원스톱 유학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학생 유치규모가 가장 큰 외환은행의 경우 해외고객센터를 통해 최근 유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뉴질랜드 ASB뱅크와 현지 부동산중개업체를 초청해 뉴질랜드 부동산 투자 세미나를 열었다. 외환은행은 앞으로도 해외의 현지 부동산업체와 제휴, 해외 부동산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현재 10개인 해외고객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연내에 센터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종면 외환은행 해외고객센터 팀장은 “경쟁 은행들이 유학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와 외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부동산 서비스와 같은 전문적인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유학ㆍ이주센터의 규모를 확대하고 현재 64개인 유학ㆍ이주센터를 오는 10월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유학원이나 어학원 등과 제휴를 맺고 은행 내부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서비스까지 폭 넓게 취급하고 있다. 또 다음달에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동산114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유학ㆍ이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월드센터 외에 지난달 강남에 글로벌프리미어센터를 열었다. 현재 14개인 월드센터가 고객이 요청하는 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글로벌프리미어센터는 유학상담부터 현지에서의 법률 문제까지 유학에 관련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하나은행 측은 글로벌프리미어센터에 대한 고객 반응을 검토한 뒤 추가로 개설할 계획. 국내 은행뿐 아니라 외국은행도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행의 경우 최근 중국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소매영업 부문의 수익 40%가 유학생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은 유학생들에게 한국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중국에서 돈을 찾게 하는 간편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유학생을 위해 한국 학교별로 계좌를 개설해 저렴하고 간편하게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서정익 신한은행 외환사업부 차장은 “유학생 서비스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자금력이 있는 학부모들을 유치해 장기적으로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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