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 19일 운용사 CEO와 고강도 조사 후 첫 만남

'불공정거래 자정' 주문할 듯

이동엽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오는 19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정례간담회를 갖는다.

금감원이 지난 6월 자산운용사의 불공정거래 등을 집중 검사한 후 처음으로 운용사 CEO들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인 만큼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다. 금융당국이 그간의 검사를 통해 대규모 불법행위를 적발했기 때문에 운용업계에 자성을 촉구하고 신뢰를 스스로 회복하도록 주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엽 부원장보는 17일에 "19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리는 자산운용사 CEO 정례간담회에 참석한다"며 "최근 운용사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하면서 적발한 내용을 설명하고 업계에 관행으로 퍼져 있는 법 위반사항을 자체적으로 시정해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부원장보는 "한 달 전쯤 일부 운용사 CEO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명회를 연 자리에서 전체 운용사 대표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운용사들의 애로사항도 들을 예정이어서 금융당국과 업계 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54명의 인력을 투입해 교보악사·대신·미래에셋·브레인·이스트스프링·한화·KB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뒤 7월에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검사 결과 일부 운용사에서 임직원의 미신고계좌를 이용한 자기매매, 투자 일임재산을 펀드 부서에서 운용, 투자자 간 수수료 차별행위, 채권 파킹 거래 등 불법행위가 대거 적발됐다. 채권 파킹 거래란 펀드매니저가 채권을 자신의 펀드에 담지 않고 구두로 채권 매수를 요청한 증권사에 잠시 보관(파킹)했다가 나중에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운용업계는 해당 운용사들의 불법행위 강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파장이 컸던 만큼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인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금감원의 조사 이후 불법행위가 적발된 운용사뿐만 아니라 운용사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추락해 고전하고 있다"며 "스스로 반성도 하겠지만 운용사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힘써달라는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법행위가 적발된 운용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소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당초 소명을 거쳐 11월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최근 KB금융지주 사태를 비롯해 다른 사안들이 산적해 12월 정도로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