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축구, 레바논과 답답한 무승부

내달 17일 몰디브 이겨야 최종예선 진출

한국축구가 레바논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5차전에서 최진철(전북)이 선취골을 뽑았으나 알리에게 어설픈 동점골을 내준 끝에 1-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2무(승점 11)를 기록, 레바논(3승1무1패ㆍ승점 10)을 승점차 1로 따돌리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달 17일 몰디브와의 홈 경기를 이길 경우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광주)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초반 활발한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행운도 따랐다. 전반 8분 수비수 최진철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 부근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 볼은 크로스를 예상한 GK 지아드의 허를 찌르며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던 레바논은 20분 압바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대포알 같은 왼발슛을 날렸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공수의 간격이 넓어지면서 레바논에게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를 허용,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결국 28분 수비수간에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어이없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비수가 이운재에게 여유 있게 내준 볼을 뒤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알리 나스르딘이 가로챈 후 골키퍼를 제치고 살짝 밀어넣은 것. 한국은 미드필드에서의 패스연결이 좋지 않았고, 전반에만 10여 차례의 세트플레이 찬스를 얻었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이동국 대신에 설기현(울버 햄튼)을 투입, 3-4-3 전형으로 전환하며 경기를 압도했지만 잇단 마무리 실패로 내내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3분 이영표의 왼쪽 크로스를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GK 지아드의 손끝에 걸렸다. 한국은 이후 안정환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바를 튕겼고, 송종국의 왼발 슛은 골대를 비껴가는 등 골결정력 부재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 37분에는 설기현의 크로스가 안정환에게 연결됐으나 이천수에게 패스하려다 찬스를 놓쳤고, 종료직전에는 김정우와 안정환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으나 모두 골대를 벗어나는 등 끝내 추가골을 뽑는데 실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서는 몰디브가 베트남을 3-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2차예선 5조 예멘과의 5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한 북한은 이날 태국에 패한 조 2위 아랍에미리트(UAEㆍ2승1무2패ㆍ승점 7)를 승점차 4로 벌려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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