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채택되지 않으면 시행될 수 없다”며 “정책 홍보에 실패하면 채택되기 어렵고 채택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무엇보다도 장관 등 지도자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 부처 기관장과 정책홍보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고객관리 토론회에서 “국민이 지지하는 정책을 만들고 국민설득에 성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표피에 흐르는 민심과 저류에 흐르는 민심이 항상 같지는 않다”면서 “심층의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정책 홍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의 국정홍보처 폐지 주장에 대해 “정부가 홍보를 못하면 일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정홍보처가) 정책을 적극 해명하고 설득한다고 하는 데 입막음 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했다. 한나라당이 지난 3일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소관 업무를 국무조정실로 이관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에 대한 노 대통령의 첫 공식입장 표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적절한 대안매체를 만들어 ‘제도매체(기성매체)’가 의제화하지 않은 문제를 의제화하고 의제경쟁을 통해 선제적 의제설정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매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가 새로운 언론사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아니며 각부처가 운영하는 인터넷 정책홍보체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활성화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인터넷 정책홍보 시스템인 ‘국정브리핑’이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포털로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