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널뛰기 주가

주가는 지난 7일 사상 최대의 상승폭인 44.82포인트나 폭등, 지수를 단숨에 842.32까지 끌어 올리더니 9일에는 거꾸로 50.14포인트나 떨어지는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뒤인 10일에는 무려 52.60포인트나 치솟아 지난 7일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사상최대의 폭등장세를 재 연출했다. 널뛰기 주가는 주초인 14일에도 계속돼 26.70포인트나 빠져 821.91로 장(場)을 마감했다. 이처럼 엄청나게 빠른 주가 흐름으로 증시 전문가들도 시장을 제대로 좇아가지 못해 극도로 혼란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 증시가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반증(反證)이다.최근의 주가 동향은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다. 주가가 이처럼 폭등과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단은 주가선물지수 6월물의 만기일이 가까워 오면서 나타난 「만기일 효과」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물과 현물시장간의 이상기류가 주가를 왜곡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간접투자 상품에 엄청난 시중자금이 몰려 시가총액 상위종목(지수관련 우량 대형주)의 수급 경량화 현상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만기일 효과만으로는 주가의 폭등·락 폭이 너무 크다. 지수관련 우량대형주 탓이라면 증시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지금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우선 해외의 변수가 있다. 가장 핵심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소비자 물가지수가 이를 확인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두드러질 경우 뉴욕증시의 약세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반면 일본은 엔화가 강세를 유지하게돼 어느정도 완충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우리증시에는 악재다.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를 한층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대내적인 환경도 그렇다. 당장 16·17일 양일간 조폐공사의 파업유도 발언 파문과 관련, 노동계의 시한부 파업이 예고돼 있다.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는 남·북한 해군력이 1주일이 넘도록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루머에 휩쓸린 뇌동매매는 금물이다. 과민하게 반응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이럴때 일 수록 장세 움직임을 관망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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