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111770)이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영원무역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50원(12.06%) 오른 3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원무역의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009970)도 7.44% 상승한 7만 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영원무역은 전날 공시를 통해 이번 1·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2% 늘어난 2,097억원, 영업이익은 17.63% 증가한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둔화와 방글라데시의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증가 등 실적발표 전 제기됐던 각종 악재를 한번에 씻겨내버리는 수치다.
이번 깜짝 실적은 방글라데시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기 수주 노력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건비 상승분이 원가에 반영되지 않는 올 1·4분기 비수기 의류 오더 수주에 최대한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이번 1·4분기와 같은 깜짝 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는 방글라데시의 정치 리스크로 공장 가동률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가동률이 100%에 달해 고정비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방글라데시 노동자 임금 인상도 인권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판매 단가를 올려도 유럽이나 미국의 바이어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4분기에는 1·4분기와 같은 급격한 매출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10% 정도의 매출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