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문화산책] 경제시름 문화로 달래자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토요문화산책] 경제시름 문화로 달래자 황달성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벌써 10월도 한 주만을 남겨놓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온 산야가 단풍으로 물들고 바람도 제법 차가워졌다. 서늘한 바람처럼 우리의 경제도 시름이 깊어져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한 구석을 무겁게 한다. 그 중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실업문제다. 한창 활동해야 할 시기의 젊은이들이 청년실업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힘들게 한다. 취업이 고시를 방불케 하는 요즘 청년들은 마음의 여유를 잃고 어느새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볼 시간조차도 없다. 이러한 청년들이 돌파구로 찾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된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하면 우리 사회는 점차 더 힘들어진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여의도에서 화려한 불꽃축제가 열렸다.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수 십만명의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 큰 혼잡을 빚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국민들이 힘든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고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문화행사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문화적인 욕구에 비해 실제로 맘껏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부족한 우리의 실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젊은이들이 문화적인 열망을 미술가에서 해소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답게 물든 단풍 길을 고즈넉이 걷다 잠시 미술관에 들러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한다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에는 우리가 보는 현실세계와는 다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들의 사고가 표현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갤러리와 미술관이 밀집된 지역을 천천히 돌아보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쉴 것이 아니라 잠시 숨 고르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잠시의 휴식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더 멀리 내다볼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단한 일상에 지치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전시회 관람은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주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입력시간 : 2004-10-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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