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제4이통신사업 진출을 고려했던 CJ 그룹이 결국 다음 달 말 마감되는 제4이통 사업자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하고 포화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CJ그룹의 한 재무 담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제4이통은 재무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사인 CJ헬로비전의 한 관계자도 "2011
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에도 2조원 남짓 들어갔는데, 제4이통은 망 구축 비용 1조~2조원 뿐 아니라 매년 들어가는 투자 비용 등 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현재 그룹이나 헬로비전이나 의사결정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4이통사 신청 마감이 다음달 말로 다가왔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이 지속되는데다 수 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통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전국 망 구축과 마케팅 비용 등을 감당할만한 '실탄' 조달이 쉽지 않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영업이익률 4.9%를 달성했지만,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CJ대한통운(2.9%)이나 CJ프레시웨이(1%), CJ E&M(-1%)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3%를 넘지 못한다. 이 때문에 CJ그룹 전체의 순이익도 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이통3사는 지난 4년 간 무선 망에 각자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했다. 3사의 4년 간 무선투자 총액은 20조원이나 된다. CJ와 같은 신규 진입자로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큰 무선통신 사업에 쉽사리 진입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CJ헬로비전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케이블TV, 알뜰폰, 뉴미디어 등 현재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전략 등 장기적인 비전을 그리는 데 열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