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래방서 열창…성대결절 부를수도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 간 못지 않게 챙겨야할 우리 몸의 기관중 하나가 바로 성대다. 1~2차 술자리가 계속되다 보면 우리의 문화상 노래방 등을 찾는 것은 필수 코스. 회사동료부터 친한 친구까지 송년회 모임은 각양각색이지만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노래인 만큼 자칫 목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음주와 흡연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목건강에 더욱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연말에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한 뒤 목소리가 잠기고 쉬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며 “쉰 목소리로 인해 대화나 전화통화가 어려워지거나 성대가 붓거나 충혈돼 음식물을 삼킬 때 고통이 따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성대의 표면을 덮어 부드럽게 진동을 하게 만드는 윤활액의 점도가 높아져 뭉치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윤활액이 성대 표면에 균일하게 분포되지 못해 진동시 성대가 무리하게 힘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노래방에서의 열창은 이미 음주와 흡연으로 건조해져 약해진 성대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면 평소 100~200회 진동하던 성대가 2,000회까지 빠르게 진동을 하는데 이 때 양쪽 성대의 진동하는 부분에 생긴 염증과 출혈이 굳은살처럼 두꺼워지는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다. 연말 성대 결절을 예방하고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리하게 노래 부르는 것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특히 목이 건조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 따뜻한 물 등으로 성대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주면 목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기 전 10분, 후 5분 정도는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며 가볍게 ‘우’하고 소리를 내주는 목소리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성대가 가볍게 마사지되기 때문에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목이 쉬었다면 대화를 줄이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되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목에 성대질환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흔히 목이나 목소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날계란, 박하캔디류 등은 오히려 성대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분비를 방해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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