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2월 12일] 장관을 위한 대정부 질문?

SetSectionName(); [기자의 눈/2월 12일] 장관을 위한 대정부 질문? 임세원기자 (정치부) why@sed.co.kr

"여러분도 대정부 질문 때 봤지만 총리가 세종시에 대해 뭐 아는 거 있습디까? 그런 사람한테 묻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허허허." (일동 웃음) 한나라당 친이ㆍ친박계 의원이 얼굴을 맞대고 세종시 논쟁을 벌인 지난 10일, 유일하게 한목소리를 낸 대목이다. 친박계 한 초선의원이 국무총리 책임론을 주장하자 친이계 중진의원이 '뭐하러 알지도 못하는 총리에게 책임을 묻냐'고 농담 섞인 핀잔을 준 것. 그러자 의원들은 친이ㆍ친박계 가릴 것 없이 박장대소했다. 얼마간 비아냥이 섞인 웃음이었다. 기실 '세종시 청문회'가 된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 정운찬 총리의 답변에 후한 점수를 준 의원은 드물었다. 정 총리는 때때로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전에 한 말을 오후에 번복하는 등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학자이던 그가 정치인 출신인 전임 총리에 비해 노련함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 한 명에게 지나치게 질의공세를 폈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다. 실제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는 총 65명의 의원이 저마다 정 총리를 불러 세종시 수정안을 따졌다. 야당과 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이 수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보니 질의 내용은 반복됐다. 총리도 인간인지라 하루 종일 서서 같은 질타를 받으면 실수하기 마련이라는 게 반박의 요지다. 근본적으로 대정부 질문을 줄이자는 회의론도 많다. 매번 국회 시작과 함께 대정부 질문이 열리지만 이슈 한두 가지에 파묻혀 다른 현안은 건드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번은 유독 심해 총리를 제외한 부처 장관들은 거의 질문을 받지 못한 채 앉아 있다가 돌아갔다. 한 경제부처 장관은 "세종시 때문에 쉽게 넘어갔다"고 말할 정도다.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총리를 윽박지른다고 행정부 견제기능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상임위에서 현안 긴급 질의를 통해 각 부처를 따끔하게 꼬집는 게 현명하다. 지금처럼 무디고 거친 대정부 질문이 장관을 편하게 하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볼 일이다. ['세종시 수정안' 갈등 증폭] 핫이슈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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