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16일째 순매도..10년래 최장

증권사들 "환 차익 실현 때문" 주장…최근 누적 순매도 1조9천억원 육박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가 10년만에 최장기간 지속되면서 '셀 코리아'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13일 거래소시장에서 2천62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16일 연속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연속 순매도는 지난 1995년 1월과 2월에 걸쳐 16일간 순매도한 이후 약10년만에 처음이며 역사상 3번째의 장기 순매도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9천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 1조5천390억원, 11월 3천302억원을 순매도 한데 이어 3개월연속 우리나라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79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SK 410억, 국민은행 366억, LG전자 364억원, 삼성물산 136억원 등 IT주와 비IT주를가리지않고 무차별적으로 매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지난 7∼10월 2조7천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외환 차익을 노린 전략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7∼9월에 외환 당국이 원.달러 환율을 인위적으로 1천150원선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외국인들은 이같은 상황에 결국 한계가 오고 환율이 급락할 것으로예상하고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 환율이 단기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세계적으로 달러화가치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얘기다. 동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도 "올해 외국인 매매 행태를 보면 단기적으로 예상외의 차익이 급증할 때마다 일정 부분 수익 실현을 단행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 논란과 함께 외국인들이 연속 순매도했던 지난 4월에도 외국인들은 그 이전 한 달간 20%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으며, 지난 10월의 연속순매도 때에도 직전 한 달간 20% 정도의 수익이 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환율 조정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 공세도 지난 한달간 20%의 수익이 발생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의 예에 비춰볼 때 800대 초반에서는 외국인이 매도할 가능성이 크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해외 증시가 12월 들어 조정 양상을 보임에 따라 일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이를 '셀 코리아'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작년 연간 13조8천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올해도 지난 주말까지 10조3천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식보유 비중이 40.1%에서 41.9%로 증가했다"면서 "원화 환율의 강세가 10월 이후 가파르게 진행되고 주요 종목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단기적으로 이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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