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PG업계 경영난 가중/국제가 인상에 환차손 겹쳐

◎SK·LG 누적손실 2,000억SK가스와 LG칼텍스가스 등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영난은 최근 LPG 국제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급등, 환차손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본금 규모가 각각 4백2억원과 3백43억원인 SK가스와 LG칼텍스가스의 지난달까지 누적손실이 모두 2천억원 규모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규모가 이처럼 막대한 것은 공급선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요급증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데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까지 평가절하되면서 비용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국내 가격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LPG를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회사는 이들 2개 기업뿐이며 가스가격은 현행법상 최고가격 고시제로 되어 있어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이들 기업의 건의를 받아들여 LPG가격을 19% 가량 올렸으나 당시 기준으로 삼았던 환율이 1달러당 8백50원에서 현재 9백원대를 돌파한데다 수입가격도 톤당 2백45달러(본선인도가격 기준)에서 2백65달러로 올라 가격인상 효과가 미미하다는게 이들 기업의 주장이다. 이들 기업은 LPG 국제가격과 대달러 원화환율 상승, 도입 손실액 누적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가격을 다시 올리든가, 정부가 손실을 하루속히 보전해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SK와 LG는 지난 83년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6천3백억원의 수입부과금을 정부에 납부했는데, 이 가운데 손실보전금으로 다시 받아간 금액은 2천3백억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수입부과금을 에너지특별자금에 포함시켜 관리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해외자원개발이나 폐광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어 가스업계를 위한 손실보전금을 예산에 대폭 반영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SK가스와 LG칼텍스가스는 이른 시일안에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도입손실액의 누증으로 인한 수입대금 결제 불능으로 일시적인 공급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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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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