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몬티 지지, 독일 탓 아니라고 반박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자국의 경제 위기가 독일 탓이라고 주장해 독일과 마찰을 빚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리오 몬티 총리가 지나치게 “친독일적(germancentric)”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몬티 총리가 독일의 요구를 받아들여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언제나 독일의 의견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시장의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 만기 채권간 금리 차이에 대해 “사기이고 조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이탈리아-독일 금리 차는 지난해 베를루스쿠니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무렵 600베이시스포인트(1bp=0.01%)에 달했다가 최근에는 300베이시스포인트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주 베를루스쿠니가 총리직 재도전을 선언한 이래 상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몬티 총리는 국영방송 RAI에 출연해 “포퓰리즘에 빠지면 안된다”고 경고하며 “긴축 정책은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처지에 빠지지 않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몬티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며 “이탈리아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탈리아 국민이 투표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이탈리아 포퓰리즘 선거 운동에 독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하며 “현재 이탈리아 문제는 독일이나 유럽이 초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