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그룹 구조조정 먹구름

29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석유화학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현대는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부채 1조2,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또 현대의 9개 계열사가 연말까지 6조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최근 증시침체로 증자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현대 경영전략팀 관계자는 『당초 연말 부채비율 산정에서 제외됐던 현대석유화학의 부채를 감안하면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는 현대석유화학의 부채비율이 300% 가량을 기록하고 있어 외자유치·자산매각 등을 통해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 『석유화학 빅딜이 기한내에 성사되지 않으면 빅딜 대상 기업인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을 현대·삼성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넣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는 현재 연말 부채비율 목표치인 199.1%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부담이 늘어날 경우 그룹 구조조정 자체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증시가 침체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현대로서는 큰 부담이다. 현대전자 2조1,000억원, 현대자동차 7,700억원, 기아자동차 7,400억원, 현대중공업 3,800억원, 현대강관 3,000억원, 현대상선 2,500억원, 현대정공 2,200억원, 현대종합상사 1,000억원 등 8개 계열사가 증자를 확정했으며 현대투자신탁증권도 5,000억원을 계획하고 있어 모두 6조원 가량을 조달해 부채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연말께 증시가 호전되면 증자를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 증시상황으로는 증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는 자산매각과 계열분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것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일부 계열사 매각협상에서 매수와 매도간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연내 타결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는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대한알루미늄·현대엘리베이터·티존코리아·인천공항공사·현대강관 등에 대해 연내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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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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