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제협력 기반 다진 한·아제르 정상회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2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자원ㆍ에너지 및 기술협력 문제 등에 대해 폭 넓은 대화를 가짐으로써 두 나라 관계는 새로운 발전단계를 맞게 됐다. 두 정상의 회담은 한마디로 ‘자원과 기술’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에너지 자원을, 한국은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을 제공하는 ‘윈윈 전략’의 토대를 이번 만남에서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카스피해 서쪽 연안 소국인 아제르바이잔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선진국에는 잘 알려진 국가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어 이를 노린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 나라를 방문한 것도 에너지 자원 개발협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아제르바이잔 국가원수의 첫 한국 방문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는 등 공통점을 지닌 양국은 지난해부터 양국자원협력위원회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국 경제인은 알리예프 대통령 방한 중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양국 정상의 합의 내용이 아제르바이잔의 경제발전뿐 아니라 한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양국 간에는 카스피해 이남석유광구 개발과 풍력 및 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구체화 등 협력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으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및 기술과 아제르바이잔의 풍부한 자원을 접목시킨다면 협력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 양국 정상회담은 이를 위해 길을 뚫었을 뿐이다. 이를 통해 협력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은 기업인의 몫이다. 현재 한국 기업으로는 STX와 석유공사 등이 진출해 있으나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에너지 개발사업이 아니더라도 마스터플랜을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제출한 신도시 건설과 사회간접자본(SOC) 등에도 진출할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연 30%가 넘는 자원부국 아제르바이잔은 나라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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