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에 다니는 A씨는 오는 5월에 유럽여행을 가기로 했다. 5월에는 3∼6일 토·일요일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차례로 이어져 4일 연휴가 된다. 노동절인 1일(목요일)에도 직장이 쉬어 2일 하루만 휴가를 내고 6일의 '황금 휴가'를 확보한 것이다. 올해 여름휴가 때는 다소 바쁠 것으로 생각해 이번에 시간을 내기로 했다.
5월 초 '황금 연휴'를 앞두고 여행사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여행 예약이 줄줄이 매진을 기록하면서 일부 여행사들은 별도의 기획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여행업계, 5월 특수에 행복한 비명=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 최장 6일의 황금 연휴에 동남아 등 해외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려는 예약이 급증하면서 주요 여행사마다 이르게는 지난해 말부터 패키지 관광과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 등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하나투어에서는 연휴가 시작하는 5월1∼3일 사흘 동안 모두 3만3,000여명(대기예약 포함)이 해외여행을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로는 지난해 어린이날이 낀 주말과 비교해 해외여행객이 두 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태국·필리핀·사이판 등 단거리 휴양지는 지난해 말부터 매진되기 시작해 현재는 동남아 지역 예약이 거의 찬 상태"라며 "일부 여행지는 예약 대기인원만 30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일찌감치 항공권을 구하려는 예약경쟁이 치열하다. 5월1∼6일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 예약률이 출발 넉 달 전인 지난 1월 초에 벌써부터 홍콩 80%, 방콕 75%, 대만 70%에 달했다.
◇기획상품 노려볼 만해=하나투어는 뒤늦게 '예약경쟁'에 뛰어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막차'를 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여행사가 임시로 띄우는 전세기 좌석을 노리는 것이 성공률이 가장 높다. 여행사는 단독으로, 또는 다른 여행사와 연계해 항공사 전세기를 마련하는데 이러한 좌석은 갑자기 확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한 번씩 여행사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지방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눈을 돌려봐도 좋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굳이 인천공항을 고집하기보다 소요시간이 비슷한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티켓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꼭 붐비는 날짜를 고집하지 않고 황금 연휴 기간을 살짝 피해 여행일정을 잡으면 아직 남아 있는 좌석을 찾는 데 유리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4월30일에 출발하거나 5월4~5일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상대적으로 여유분이 남아 있다"면서 "최고 성수기를 피해가기 때문에 여행경비도 훨씬 저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이미 전세기를 투입해 5월 여행상품 기획전을 열고 있고 참좋은여행도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5월 연휴 떠나볼까' 기획상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