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투자 외국자본 늘어난다

아시아에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영화에 국제적인 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이들 자본은 특히 한국적 문화코드 자체를 사들이는데도 큰 관심을 갖고 있어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애니메이션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용역 일변도를 넘어선 작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일단은 우리 영상 산업의 확장된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의미가 있다. 29일 개봉되는 영화 `플라스틱 트리`는 프랑스 투자회사 RGP가 투자하고 관계사인 알지 프린스 필름이 제작을 맡았지만 분명 우리 영화다. 어일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권인숙 김인권 김정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얽힌 사랑 관계를 그린다. `플라스틱…`은 국내 제작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영화화가 요원했지만 우연히 시나리오를 본 프랑스 알지프린스 필름 측의 참여로 빛을 보게 됐다. 총 제작비 15억원(순제작비 9억원)을 들여 만들어졌으며 영화의 해외 배급 역시 판권을 소유한 제작사 알지프린스 필름이 맡고 있다. 현재까지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등에 사전 판권이 판매되며 미니멈 개런티 4억원을 확보했다는 전언. 몬트리올 영화제 진출 소식이 들리며 해외 판매 가능성을 더욱 높여가는 중이며 현재도 일본 독일 싱가포르 등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게 국내 홍보 대행사 프리비젼의 설명이다.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다룬 영화도 한국 홍콩 중국 등 3개국의 공동 투자로 제작된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일 전후 12일을 집중 조명할 이 영화는 `도마 안중근`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배우 유오성이 주연을 맡은 가운데 만들어진다. `도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 인간 안중근의 고뇌, 항일 투쟁, 종교관과 가족 사랑 등이 영화에 담기며 국내 갑 엔터테인먼트와 홍콩의 드래곤 필름, 중국의 오리엔트 이글 매니지먼트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제작비 60억원을 투자한다. 메가폰은 `용적심`을 연출한 홍콩 출신 멍하이(孟海) 감독과 한국의 서재영 감독이 맡았으며 남성 듀오 브라운 아이즈가 주제곡을 부르고 바리톤 김동규씨도 음악에 참여한다. 중국의 뤼순(旅順), 하얼빈,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지 촬영 후 내년 2월말 개봉될 예정이라는 게 작품을 진행중인 소스원 프러덕션의 설명이다. 한국과 중국 자본이 공동 제작할 `칠검하천산`은 중국인 쉬커(서극)감독이 예술고문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의 알지비 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최대의 TV 드라마 제작사인 중국문연음상출판사가 공동으로 만화, 영화, TV드라마, 게임 등을 제작한다. 중국의 무협소설 `칠검하천산`이 원작이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총 비용은 120억원에 달한다. 국내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한ㆍ일 합작 극장용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도 내년 가을 볼 수 있다. `신암행어사`는 한국의 대원씨앤에이홀딩스와 캐릭터플랜, 일본측 소학관 등 6개사가 참여해 진행되며 총 제작비 30억원을 3대 7로 나누어 투자와 제작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신암행어사` 는 가상의 나라에서 활약하는 암행어사 문수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악의 무리를 처단한다는 내용으로 현재 일본 월간잡지에서도 연재 중이다. `엘리시움`의 제작사 빅필름은 일본 TV애니메이션 `피콜라`의 2차분 52편에 공동 투자 형태로 제작에 참여한다. 일본 3D애니메이션 업체 밀키 카툰사가 만든 `피콜라`는 일요일 오전 시간대에 TV 도쿄를 통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모은 유아 대상 애니메이션. 밀키 카툰사의 용역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던 업체 측은 `엘리시움`의 성공을 계기로 위상 변신에 성공했다. 작품의 30%를 공동 제작하며 20%의 투자자로 참여케 된 것. 작품의 또 다른 제작자가 프랑스에 기반한 캐나다 업체 넬바나 사여서 향후 이 작품의 북미권 및 유럽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