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명무용가 김옥배씨 어머니와 상봉

유명무용가 김옥배씨 어머니와 상봉"오마니" "네가 옥배맞구나" 『오마니….』『옥배야… 네가 옥배가 맞구나.』 북한 인민보건체조의 창안자이자 유명 무용가인 김옥배(68)씨를 만나러 온 어머니 홍길순(88·서울 마포구 서교동)씨는 딸인 김씨를 만난 자리에서 얼싸안고 자리를 뜰 줄을 몰랐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생 유광씨도 흐르는 눈믈을 주체하지 못했다. 반백년 만에 모녀상봉을 한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몰라요 』 『그래, 정말 고생 많았지』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비행기 도착 후 『50년 만에 돌아오니 너무 감격해서 가슴이 설레인다. 가장 먼저 어머니를 뵙고 싶다』며 『어머니를 위해 옷감과 동생들을 위해 몇가지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생이 유명한 정신과의사라는 것을 아는냐는 질문에 『잘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짖기도 했다. 어머니 홍씨는 상봉 전 코엑스홀에서 김씨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TV를 통해 본 후 『한 눈에 딸이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말하고 TV를 쓰다듬으며 『옥배야…』라고 흐느꼈다. 홍씨는 김씨를 YMCA에 무용연습하러 간다고 할 때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홍씨는 딸이 시집을 갔는지, 독신으로 사는지 아직 몰라 만나면 주려고 정성껏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30년간 자신이 껴온 백금 다이아몬드반지·손목시계· 옷가지 등 각종 패물을 청실홍실 삼아 손수 붉은색·푸른색 등의 다채로운 창호지로 정성껏 포장해 선물꾸러미를 만들었다. 입력시간 2000/08/15 18: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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