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팬택계열에 4,500억원 상당의 출자전환을 하고 2금융권 등에 대해서는 출자전환 비율을 우대해주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10개 채권은행에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팬택은 20대1, 팬택앤큐리텔은 30대1의 감자를 한 뒤 팬택 1,512억원, 팬택앤큐리텔 3,046억원 등 총 4,55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실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제시한 출자규모 5,000억원 선에서 450억원 가량이 줄어든 규모다. 출자전환 비율은 채권은행의 경우 팬택은 35.3%, 팬택앤큐리텔은 62%이며 2금융권 및 개인채무자 등 비협약채권단의 출자비율은 5%와 10%를 각각 우대해 팬택은 30.3%, 팬택앤큐리텔은 52%로 결정됐다.
채권은행들은 이와 함께 팬택계열에 총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900억원은 채권은행이 분담하되 나머지 300억원은 산은이 직접 지원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담보로 갖고 있는 팬택계열 상암동 신사옥(1,600억원 상당)을 제3자에게 팔아 매각대금 중 일부를 지원하는 형식”이라며 “300억원에 대한 이자부담 등을 감안해 전체 출자전환 규모가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기간은 오는 2011년 말까지며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 등 구조조정 방안 등도 검토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산은의 한 관계자는 “조직을 슬림화하고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두 회사의 합병 등도 검토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러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검토한 뒤 26일까지 동의 여부를 제출해야 한다. 채권은행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채무재조정안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된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비협약채권자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워크아웃 개시는 비협약채권자 동의 여부에 달려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비협약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