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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코오롱챔피언십] 페테르센 '찜찜한 우승'
입력2007.10.21 18:19:27
수정
2007.10.21 18:19:27
그린상태 악화·강풍으로 3R 취소… 2R 합계 3언더로 시즌 4승 달성<br>지은희 2언더 2위…장정·이선화 3위… 한국선수 대회 연승·시즌5승 좌절
| 수잔 페테르센이 21일 2라운드까지의 결과에 따라 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 우승자가 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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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의 여파가 결국 국내 유일의 미국 LPGA투어 대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3라운드가 그린 상태와 강풍 등의 이유로 취소되면서 한국선수의 이 대회 전승 행진과 미국 무대 시즌 5번째 우승 도전이 허무하게 좌절됐다. 우승컵은 전날까지 1위에 올랐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으로 싱겁게 결정됐다.
21일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ㆍ6,270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 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2007이 코스 사정과 강풍 탓에 취소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 상태가 경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없는 정도라고 판단돼 오전9시15분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들과 함께 회의를 한 뒤 1ㆍ2라운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41타를 친 페테르센이 시즌 4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지은희(21ㆍ캘러웨이)는 2언더파 142타로 2위가 됐다. 장정(27ㆍ기업은행)과 이선화(21ㆍCJ)가 1언더파로 공동3위를 차지했다.
36홀로 축소됐을 경우의 투어 규정에 따라 총상금은 150만달러에서 85%인 127만5,000달러로 줄었고 우승상금도 19만1,250달러가 됐다.
6번째 열린 이 대회에서 첫 ‘외국인 챔피언’에 오른 페테르센은 “다소 쑥스러운 우승이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플레이를 다 끝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추격해오던 선수들 뿐 아니라 나 역시 아쉽다.
내년 타이틀을 방어하러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찜찜한’ 경기 축소로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컸던 선수는 지은희와 3타 차 5위 문현희(24ㆍ휠라코리아) 등 한국여자프로골프 소속 선수들. 전날 4타를 줄였던 지은희는 “국내 7번을 포함해 올해 벌써 8번째 준우승”이라면서 “(LPGA투어 상금랭킹 90위 이내로) 내년 미국 투어카드가 있기 때문에 덜 서운하지만 꼭 뒤집고싶었다”고 말했다.
다음달 LPGA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문현희는 “바람 속 플레이에 자신이 있어 좋은 경기를 기대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안선주(20ㆍ하이마트)와 최나연(20ㆍSK텔레콤)도 각각 6위와 8위로 추격의 여지가 충분했다.
-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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