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막 오른 중국 3중전회] 지표 호전에 시진핑 개혁 힘실려

중국 지난달 CPI 3.2% 상승… 산업생산 두자릿수 증가<br>수요 하락·인플레 압력 고조가 변수


중국의 10월 경제지표가 호전되며 3중전회 이후 시진핑 주석의 경제개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수요와 인플레이션 위험은 3중전회 이후 경제 운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가통계국은 9일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3%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같은 날 발표된 10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10.3% 늘어나며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세지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가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민은행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타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 위협이 있지만 심각한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인플레이션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넘어선 7.8%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쉔지앙웡 홍콩 미즈노증권 애널리스트는 "겨울 난방유와 식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3중전회 이후 인민은행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망스러운 투자와 소비ㆍ수요지표도 변수다. 10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고 고정자산투자는 20.1% 증가했지만 이는 모두 시장 예측치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해 전월(-1.3%)에 비해 낙폭을 키우며 2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왕위안홍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수석연구원은 "20개월째 PPI가 하락하는 것은 제조업 생산품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며 "중국 내 수요하락과 공급과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의 차오위안정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가 3ㆍ4분기 미니부양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내리막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