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백으로도 1승

제1보 (1~27)

[韓·中·日 바둑영웅전] 백으로도 1승 제1보 (1~27) 화끈한 난타전 끝에 최철한은 기성전 제2국을 이겼다. 종일 그 바둑을 관찰한 김인9단은 고개를 홰홰 저으며 말했다. “굉장하다. 근래 보기 드문 역투. 힘바둑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었다. 이런 힘찬 바둑을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최철한은 이창호로 하여금 술법의 전부를 꺼내놓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겨 버렸다.” 그 다음 판이 문제였다. 10번기 가운데 7판이 끝난 상태로 최철한의 성적은 4승3패. 흑번을 모조리 이겼고 백번은 모두 졌다. 국수전 최종국에서 흑번이 나왔던 덕택에 타이틀을 따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기성전 제3국은 최철한의 백번. 그 바둑에서 이창호는 최철한정석을 들고나왔다. 그대가 득의로 삼는 무기에 대하여 해법이 무엇이냐고 묻는 식이었다. 최철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백번일 때 들이댈 수 있는 전투 초식을 펼쳤다. 그리고 이창호의 대마를 잡아 불계승을 거두었다. 백으로 한판을 이긴 것이었다. 드디어 제4국이 열렸다. 다시 최철한의 흑번이다. 최철한이 펼친 포석은 기성전 제1국에서 이창호가 흑으로 시도했던 그 패턴이었다. 실전보 흑1 이하 27이 바로 그것. 제1국에서는 이창호가 중앙의 백대마를 잡을 수 있었는데도 슬그머니 살려주는 독특한 취향을 선보였는데…. 검토실에서는 백12가 무리수 같다고 말하고 있었다. 13의 자리에 참아 두었어야 했다는 것. 흑25로 가에 두면 우상귀의 백을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25의 자리를 역으로 백에게 빼앗겨 대세에 뒤지게 된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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