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의 부인 홍 기(洪 基)여사가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홍 여사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수 년간 투병생활을 했으며, 최 전 대통령은 부인곁에서 극진한 간병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여사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대외활동을 최대한 삼가는 조용한 면모를 보였으며, 전통적인 한국여인의 부덕을 지닌 인물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홍 여사는 청와대 시절을 제외하고 최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지낼 때도 가정부를 두지 않고 빨래와 다림질 등 살림을 손수하는 등 소박하고 서민적인 풍모를 갖췄던 퍼스트 레이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양 홍씨 집안에서 성장한 홍 여사는 정규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한학자 집안의 후손답게 한문을 배우며 교양을 쌓았다.
(서울=연합뉴스) 고승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