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0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표면금리 4.25%의 좋은 조건으로 10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0억 달러의 발행에 성공했다. 같은 조건의 미국 재무부 채권(TB)에 대한 가산금리는 0.92%로, 이는 5년전에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 3.45%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외평채가 낮은 수익률로 발행된 것은 북한 핵 문제가 진정된데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 TB 수익률이 50년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이머징 마켓 국채가 전반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긍정적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외평채 발행에는 골드만 삭스, 시티은행, 바클레이스가 주간사 회사로 참여했으며, 뉴욕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표시 글로벌 본드 형식으로 발행됐다.
외평채는 지난 98년 외환 위기로 외환보유액이 바닥났을 때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발행했으며, 이중 5년만기물 10억 달러의 만기가 올해 돌아와 외환보유액에서 갚고 이번 국채는 신규로 발행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