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당국 및 대우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대우 구조조정 전담팀 구성과 관련된 자료에서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계획 이행은 대우그룹이 책임지고 진행해야 한다」고 밝혀 구조조정의 진행축은 대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분명히 대우가 주도하고 채권단은 측면지원하는 데 머물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부 관계자도 『대우 구조조정에 채권단이 전권을 휘두르면 진행 중인 계열사 매각이나 외채만기협상 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은 당분간 대우가 주도권을 쥔 구조조정 작업에 감시·지원하는 역할에만 머무를 것 』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당초 대우그룹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키로 했던 계획도 경영권 침해소지가 있다는 판단 아래 사실상 취소했으며 대우가 추진 중인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할 때 진행되는 출자전환 작업 등에만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정부와 채권단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27일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한빛 등 5개 채권은행장과 만난 이후 밝힌 정부방침과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다.
김영재(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지난 27일 『대우가 1년 이상 구조조정을 진행시켜왔지만 시장이 신뢰하지 못하고 있어 채권단이 짧은 시간 안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대우그룹의 경영권이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갔음을 시사, 이후 대우가 반발해왔다.
한편 오는 8월 11일까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지을 채권단내 대우그룹구조조정전담팀은 30일 오후 정식 발족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