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15일째를 맞고 있다. 미영연합군의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내용의 TV보도와 국내 경제의 어려움등으로 어수선하다. 그런탓일까. 비디오대여점의 최근 대여순위를 살펴보면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것도 한국영화가 대부분이다.
최근의 한국영화 코미디장르는 요즘 젊은층들의 코드를 잘 끄집어냈고 출연연기자들의 연기변신으로 예전보다 한단계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극장개봉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그것의 연장선상으로 비디오 대여도 모든 시름을 잠시나마 잊으려는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듯하다. 지난달 마지막주 10위권내에 4편의 한국영화가 포진하고 있는데 모두 코미디 영화다. (표 참조)
지난 겨울 극장가의 흥행작이었던 윤제균감독의 `색즉시공`이 조근식감독의 `품행제로`를 밀어내고 4계단을 건너 뛰어 1위에 올랐다. 김상진감독의 `광복절특사`와 성룡의 코믹액션물 `턱시도`도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며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홍콩 출신의 원규감독이 연출하고 차세대 액션 스타 제이슨 스테이뎀의 액션이 돋보이는 `트랜스포터`가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한석규 주연의 스릴러 `이중간첩`도 7위에 올라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