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고속인터넷 '초저가' 바람 분다

월 1만3천원짜리 초고속 케이블 인터넷 등장케이블TV '저가 공세'에 유선통신 업체 '비상'

케이블TV 업계가 최저 1만3천원대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초저가' 바람이 불고 있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유선통신 사업자들은 가격 경쟁보다 부가서비스 강화를 내세워 맞서고 있다. ◆ 월 1만3천원짜리 초고속인터넷 등장 경기도 분당 지역에 약정 기간 없이 월 1만3천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상품이 나왔다. 케이블TV 사업자가 광동축혼합망(HFC)을 이용해 제공하는 이른바 '케이블 인터넷'이다. KT나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업체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의 월 사용료 2만7천원대보다 절반 가량 싸다. 대체로 케이블 인터넷은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1~2년 의무 가입을 조건으로월 1만7천~2만3천원에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신청할 경우의 월이용료는 2만3천~3만원 선. 이처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원가 수준으로 제공해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려는케이블TV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부산, 광주, 제주 등 지방 도시에서도 저가의 케이블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 기존 가입자 이탈 조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국 케이블TV 가입가구수는 1천290만6천여 가구로 이중 218만2천여 가구가 묶음 또는 단독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도 가입해 있다. 올들어서도 가입 가구수가 지난해 대비 2-3%포인트 증가하는 등 케이블 인터넷가입자가 전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케이블TV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기존 통신업체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은 지지부진하다. 최근 KT의 시장점유율은 0.1~0.3%포인트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하나로텔레콤은 오히려 소폭감소세를 보였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주로 하나로텔레콤이나 데이콤 등의 망을 빌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해왔지만 지난 연말 기준 자가망 구축률을 50.8%까지 끌어올리면서 '파이 빼앗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 '초저가' 인터넷 품질에 차이 있나 케이블TV 업체가 이용하는 광동축혼합망은 두루넷, 데이콤 등이 주로 쓰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일부 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광동축혼합망을 깔아 놨다. 같은 망을 이용하므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사업자별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가입자망(xDSL)과 비교해선 광동축혼합망의 특성상 대역폭이 넓고 가정에 직접 도달하는 '홈패스율'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가입자 사이에선 광동축혼합망이 한 회선으로 방송과 통신 데이터를 동시에 보내는 만큼 TV 주시청 시간대인 저녁 시간대에는 인터넷 접속이 끊기거나 속도가 저하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역별로 평균 초당 2~6메가비트(Mbps) 정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보장하고 있으며 망관리시스템(NMS)을 강화해 디지털가입자망과 비교한잡음 유입이나 기후 영향 등의 단점을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 통신업체 '가격보다 부가서비스'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사업자들은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 직접 대응하기 보다 묶음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고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는 등 부가서비스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메가패스', '홈엔'과 스카이라이프를 합친 묶음 상품으로 내놓고 5~10%가량의 가격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고객의 불만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AS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일부 SO들과 방송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에 광동축혼합망을 가진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도 케이블TV 업체들이 망임대료를 지불하는 고객이어서 대응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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